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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육아

봉선화 봉숭아 / 봉숭아 키우기 기록 / 봉숭아 씨 뿌리는 시기

by 옥~토끼 2022.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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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 봉숭아, 어떤 게 맞을까?

초3 둥이,
1, 2학년때는 학교에서 식목일 즈음 콩을

심었었는데 올해 식목일에는 아무 소식이 없더니
5월 초에 봉숭아를 심었단다.

봉숭아 - 출처 (픽사베이)

어렸을 때 봉선화 봉숭아가 헷갈렸던
기억이 나서 OX퀴즈를 내봤다.

"봉선화 봉숭아는 같은 꽃이다. O? X?"


둘다 O라고 대답하기에 나도 정답이라며

자신있게 알려줬는데 혹시 아닌가 해서
내가 좋아하는 보리 국어사진에서 찾아보니

둘은 같은 꽃이 맞다. 

보리 국어사전 - 봉숭아

이렇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걸 확인하는

이유는 아이들과 나이 차이가 많다보니
내가 알고 있던 것과 다른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활동지에 그려진 빨간 사루비아(혹은 깨꽃)를
아이들은 샐비어라고 썼고

라일락으로 알고 있던 꽃을
서양 수수꽃다리라고 썼다.

그러니 자꾸 확인 작업을 거치게 된다.

여튼 봉선화 봉숭아가 같은 것임을 확인하고

봉선화를 한자로 鳳仙花라고 표기하는 걸 보니 

호기심이 발동하여 봉선화 이름에 얽힌

설화도 찾아봤다.

 

봉선화 설화

鳳(봉새 봉),  仙(신선 선), 花(꽃 화)라는 

이름은 설화속에 봉황새와 신선이

등장하기 때문이었다. 

 

태몽 덕에 봉선(鳳仙)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한 여인의 슬픈 이야기인데

40대가 되어서야 아이들 덕분에

알게 되었다. 

백제(혹은 고려) 때 한 여자가 선녀로부터 봉황 한 마리를 받는 꿈을 꾸고 딸을 낳아 봉선이라 이름 지었다. 봉선이는 곱게 자라 천부적인 거문고 연주 솜씨로 그 명성이 널리 알려져, 결국에는 임금님 앞에 나아가 연주하는 영광까지 얻게 되었다.

그러나 궁궐로부터 집으로 돌아온 봉선이는 갑자기 병석에 눕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임금님의 행차가 집 앞을 지나간다는 말을 들은 봉선이는 간신히 자리에서 일어나 있는 힘을 다하여 거문고를 연주하였다.

이 소리를 알아보고 찾아간 임금님은 봉선이의 손으로부터 붉은 피가 맺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매우 애처롭게 여겨 무명천에 백반을 싸서 동여매 주고 길을 떠났다.

그 뒤 봉선이는 결국 죽고 말았는데, 그 무덤에서 이상스런 빨간 꽃이 피어났다.

사람들은 그 빨간 꽃으로 손톱을 물들이고, 봉선이의 넋이 화한 꽃이라고 봉선화라 하였다.

어떤 이본에서는 자신의 부정을 의심한 남편에 대한 항거와 결백의 표시로 자결을 하고만 여자의 넋이 봉선화로 피어났는데, 그 씨를 조금만 건드려도 톡 튀어나가는 것은 자신의 몸에 손대지 말라는 뜻이라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봉선화설화 [鳳仙花說話]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역시 건강이 최고야!'

 

꽃을 따서 손톱에 물만 들여봤지,
봉숭아 꽃이 어떻게 생겼는지
관심있게 들여다 본 적이 없었는데

설화를 읽고 보니 꽃이 봉황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크게 보니 난초꽃과

비슷한 느낌이다.

출처 - 픽사베이

험난한 봉숭아 키우기 기록

봉숭아의 이름도, 설화도 알았는데

봉숭아 키우기는 너무 어려웠다.

일단 싹 틔우기 부터 잘 되질 않았다. 


22.05.04 즈음

둘 다 학교에서 봉숭아 씨를 심었다고 했다. 

 

22.05.09 즈음

[둥이 1호]

화분에서 싹은 안트고
곰팡이만 핀다고 속상해했다. 

 

22.05.10 즈음

[둥이 1호]

화분 위에 싹은 없고

곰팡이만 핀 상태로 가져왔다. 


[둥이 2호]

싹이 10개 정도 났다며

봉숭아 키우기가 체질인 것 같다고 

좋아했다. 

 

22.05.12

[둥이 1호]
위에 핀 곰팡이만 걷어내고 2~3일 정도
기다렸는데 역시나 감감 무소식.
흙을 살살 걷어보니 싹의 흔적은
전혀 없었다. 

 

22.06.10 즈음

[둥이 2호]

학교에서 키우던 봉숭아를 
집으로 가져오다가 화분을 떨어뜨려서
부러진 싹 빼고 4개 만 겨우 다시 심었다.

 

22.06.15

[둥이 2호]

심폐소생으로 살려둔 4개의 새싹 중

줄기가 온전한 새싹 한 개만 살아남아

본잎을 내밀었다. 

봉숭아 떡잎과 본잎

 

 

 

22.06.23 즈음

[둥이 1호] 

학교에서 흙과 봉숭아 씨앗을 다시 나눠주셨다. 

봉숭아 키우기 처음부터 다시 시작~ 

 

그런데 정성스럽게 씨를 심고 나니

장마가 시작됐다.

둥이 2호의 봉숭아도 볕을 볼 틈이

없어서인지 큰 변화가 없다. 

봉숭아 키우기를 찾아보면

4월 ~ 6월까지 뿌려도 된다고 하지만

경험 상, 봉숭아 씨앗은 4월에 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4월에 심고 볕 좋은 5월에 쑥쑥 자라서

잎이 좀 나온 후에 6, 7월 장마를 맞이하는

것이 많이 클 수 있는 방법같다. 

 

 

22.06.30

[둥이 1호] 

드디어 싹이 나왔다.

식물이 다 죽어나가는 집에서

싹이 트니 기쁨 두 배, 보람 두 배다.

1호와 같이 기뻐했다. 

 

 

[둥이 2호]

떡잎 1장은 떨어지고 본잎의 끝이

마르고 있는데 거의 타들어 가는 분위기다. 

찾아보니 영양소가 부족해서 그럴 수

있다는데 일단은 지켜보기로 했다. 

 

22.07.05

[둥이1호]

한  개 밖에 없던 싹이 이틀 정도 안 본사이

3개나 더 나왔다. 귀여운 녀석들~~ 

 

제일 먼저 싹을 틔웠던 봉숭아는

귀여운 본잎을 내밀었다. 

아직은 떡잎보다 훨씬 작다.

 

 

[둥이2호]

본잎이 또 나오고 있는데 처음 나왔던 본잎은

계속 끝이 타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봉숭아잎 끝 마름

22.07.06

 

[둥이1호]

와~ 이렇게 작은 싹안에서도 본잎이

삐죽 나온게 보인다. 

귀엽다 귀여워.

제일 먼저 나온 봉숭아의 본잎도

조금씩 자라고 있다. 

 

[둥이 2호]

아...달라지는 게 없네.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몰라 일단

계속 지켜보고만 있다. 

 

봉숭아 키우기 후기

기념일에 선물로 받았던 이름도

기억안나는 많은 식물들,

 

회사다닐때 책상에 두었던

여러 종류의 다육이, 선인장...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부터

매해 식목일이면 가져왔던 수많은 화분들...

 

모두 없어진지 오래다. 

 

'내 손에서 죽어나간 화분이

거의 두자리 수인데 이 봉숭아를 잘 키울 수 있을까?'

싶다가도 저렇게 귀엽게 내민 싹을 보니

이번에는 좀 더 애정을 가지고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직광으로 키워야 한다는 봉숭아를 위해

서향집에서 볕을 조금이라도 더

보게하려고 자기전에는 동쪽 발코니에,

낮에는 서쪽 발코니에 옮겨서

광합성을 시켜주고 있는데 날씨가 도와주질 않는다. 

 

내년에는 봉숭아를 꼭 4월에 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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